“웨딩드레스를 입혀 주지 못해 한이 되었는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미안한 마음을 거둘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지난 10월31일과 11일 이틀간 부산 문현동 BIFC 62층 예식장에서 열린 ‘행복드림 결혼식’에 참여한 ‘최고령 신랑’인 나찬희(남, 84세 가명) 어르신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행복드림 결혼식은 부산 남구지역의 다문화·노인세대·장애인 가족 등 5쌍이 한국거래소 사회공헌활동과 한결재단 후원으로 마련됐다.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과 개인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섯 쌍의 부부는 복지관 추천을 받아 선정해 결혼 일체 편의를 제공했다. 웨딩촬영을 비롯해 식사, 피로연, 드레스와 양복, 결혼 앨범 등 예식 관련 일체를 지원했다. 한쌍당 결혼식 진행비용으로 약 700만원이 소요됐다.
권영상 한국거래소 감사와 이춘성 용호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이 주례를 맡았고, 한국거래소 직원들의 축하연주로 결혼식 분위기가 고조됐다. 김정훈 국회의원과 이종철 남구청장도 축전을 보내는 등 관심을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21일 한결재단(이사장 김희정)과 부산 남구청(구청장 이종철) 그리고 남구 소재한 5개 복지관(용호종합사회복지관, 감만종합사회복지관, 남구장애인복지관, 남구노인복지관, 나사함발달장애인복지관)은 ‘민관거버넌스 협약’을 맺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
김희정 한결재단 이사장은 “예전에 지원되던 결혼식들은 단체로 이루어져 아쉬움이 많았다는 일선 복지관 담당직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혼례 당사자들에게 당당하고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성 용호종합사회복지관장은 “이번 남구지역의 거버넌스를 통한 결혼식은 기존에 이루어지던 단체결혼식과 달리 이틀에 걸쳐 다섯 쌍 모두 각자 정성스럽게 혼례식을 진행했다”면서 “한결재단과 남구청은 물론 지역 복지관들이 함께 손을 잡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진행하는 민관협력사업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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