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단체예식 지원에서 탈피…각각 예식 진행 등 총 3천500만 원 지원
한결재단(이사장 김희정)과 부산 남구청(구청장 이종철) 그리고 남구에 소재한 5개 복지관이 민관거버넌스 협약을 맺고 한평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 속에 살아온 어려운 주민들에게 ‘행복드림’ 결혼지원사업을 통해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이종철 남구청장과 한결재단 김희정 이사장, 신정희 상임이사, 이춘성 용호종합사회복지관장, 성주섭 남구장애인복지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이뤄진 이날 협약식은 오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이루어질 결혼식을 앞두고 민관 간의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한 약속인 것.
이종철 남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족한 자원으로 민간 복지기관들이 사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 데 한결재단의 도움으로 큰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희정 한결재단 이사장은 “작은 정성을 크게 받아 주어 오히려 감사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는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소득가족, 노인세대가족, 장애인가족 등 이번 남구 지역의 거버넌스를 통한 결혼식은 기존에 이루어지던 단체결혼식과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대부분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결혼식은 단체로 이루어져 보이지 않는 낙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결혼식은 이틀에 걸쳐 5쌍 모두 각자 혼례식이 진행된다. 물론 가족도 각자 초청하게 되며 식사도 제공된다. 소요되는 예산은 각 700만 원씩 총 3천500만 원이 지원된다.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비롯해 예복을 혼례 당사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배려했으며, 웨딩 촬영도 편한 시간을 선택해 진행됐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상도 한결재단 사무국장은 “예전에 지원되던 결혼식들은 단체로 이루어져 아쉬움이 많았다는 일선 사회복지관 담당 직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각 혼례 당사자들에게 당당하고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밝혔다.
혼례 당사자 중 최고령인 나찬희(남, 84세 가명) 어르신은 “평생 웨딩드레스를 못 입혀줘 한스러웠는데 김희정 이사장님의 큰 도움으로 이제 마누라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거둘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은해 용호종합사회복지관 부관장도 “나찬희 어르신 부부를 뵌 이후로 이렇게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한결재단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한결재단은 지난 2013년 4월에 설립된 이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여러 복지기관과 함께 저소득 아동과 노인을 위한 복지사업 증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아울러 지난 10월 13일 부산 동구청으로부터 동구종합사회복지관 운영권을 받아 오는 11월 1일부터 2020년 10월까지 5년간 운영한다.